[평화축구 이모저모 1] 4월 6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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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08 16:31 조회7,8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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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6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주변에 있는 달력을 찾아봐도 이 날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한국에 사는 우리는 그냥 무심하게 이 날을 보냅니다.
4월6일은 ‘발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 스포츠의 날’입니다. 발전과 세계 평화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2013년 유엔 총회에서 정한 날입니다. 즉 유엔 차원에서 스포츠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4월은 보통 하나의 스포츠 시즌이 마무리되고 또 새로운 스포츠 시즌이 열리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구나 농구 시즌이 마무리되고 야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우리 주변에 스포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라진 건 스포츠뿐만이 아닙니다. 음악도 공연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차원에서 한동안 중단된 상태입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스포츠와 평화, 발전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경쟁적인 시합이든, 신체 활동이든, 놀이든 어떤 이름이건 상관없이 역사적으로 모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포츠와 놀이는 인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또 스포츠는 인도주의, 발전과 평화 건설에 있어서 저비용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 점은 유엔뿐만 아니라 비정부기구, 정부, 개발기관, 스포츠 단체, 군대, 미디어 등이 인정하는 바다. 따라서 스포츠는 어떤 사회에서도 더 이상 사치품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는 인간이 자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 방식 중의 하나로서, 인간의 존엄을 증진하고 사회의 결속을 강화한다. 스포츠가 평화를 건설하고 지속가능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로 인식되는 이유다.”(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웹사이트)
스포츠와 관련, 유엔은 4월6일 기념일만 정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1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은 ‘유엔 발전과 평화를 위한 스포츠 사무국(UNOSDP)’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사무국은 스포츠를 통한 교육, 건강, 발전과 평화를 추구하며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간에 교류를 장려하고 대립이 일어났을 때 중재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이 사무국을 폐쇄하고 말았습니다. 사무국을 폐쇄한 특별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지만 처음 소식을 알려준 신문은 재정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보도 했습니다.
‘발전과 평화를 위한 스포츠의 날’을 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UNOSDP처럼 발전과 평화를 위한 스포츠 분야의 역할을 옹호하고 알릴 수 있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1년 전, 지난해의 4월6일 스포츠 날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평화축구교실 12기를 수원에서 열고, 스포츠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평화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다음주에는 서울의 영신초등학교에서 8주 동안 진행되는 동아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4월을 바쁘게 보내기 위한 준비를 알차게 준비해 왔습니다. 서울의 여러 학교들과 협의해 더 많은 평화축구교실을 운영할 계획이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금 그 계획들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동안 평화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쌓아왔던 경험과 기술, 지식들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성인 대상의 평화축구교실 진행자 양성 프로그램을 더 짜임새 있고 깊이 있게 진행하려 합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 스포츠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포츠 활동을 통한 평화교육 확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움직이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와 평화의 관계에 대해 우리 고민을 다음 글에서 좀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