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대학생 피스메이커의 6월 평화축구 활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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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23 10:56 조회6,8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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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평화축구 일상이야기
지난 5월 <스포츠를 통한 대학생 피스메이커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한 달 만에 야외 실습과 실내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긴장 된 남북관계, 여전한 코로나 여파, 동시에 대학교 기말 고사 기간이기도 6월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피스메이커 참여자들의 열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실무자로서 고민도 되었습니다. 원래 피스메이커 교육은 이수 후, 배운 것들을 바로 학교에 가서 어린이들과 실천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초등학교 개학 연기와 맞물려 어린이를 대상으로 평화축구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햇빛 아래 워밍업 – 기술 – 시합과 마무리 단계를 한 걸음씩
용산 아디다스 더베이스 풋살장의 뜨거운 햇빛 아래서 6월의 야외 평화축구 실습 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어린이 평화축구교실 방식대로 평화교육 분위기 세팅을 비롯하여, 워밍업, 기술 게임, 시합과 마무리 단계의 각 부분을 함께 한 걸음씩 진행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활동가와 경험이 있는 기존의 평화축구 코치들은 3기 대학생 피스메이커를 대상으로 게임을 운영했습니다.
게임 운영뿐 아니라 평화 가치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게임 진행 시 참고할 만할 조언은 어떤 게 있는지, 각 게임 별 어린이 지도법 관련하여 어떤 면을 신경 써야할 지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흡수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때론 게임 그 자체를 재미있게 경험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진행했습니다. 게임 후에는 대학생 참가자들과 활동에 대한 소감을 서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평화축구 어린이 참여자들이 어떻게 게임을 받아들일지 공감을 쌓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참가자들의 경험을 거쳐 발전되는 평화축구
‘신뢰 터널’, ‘난쟁이 콘 뒤집기’, ‘공 머리 사이 달리기’, ‘몸으로 공 멈추기’ 등의 이름만 들어도 재미난 활동을 통해 헤딩과 드리블 기술을 강조하는 게임의 운영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어린이들로 하여금 신뢰, 공평, 포용, 책임감, 존중의 평화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지 함께 논의 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실습 교육과 함께 7-8월동안 경험할 평화축구 게임을 통해 본인만의 진행 방식을 키워서 직접 활동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 감각을 잃지 않고, 어린이평화축구가 다시 시작했을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계속해서 강조하듯이 평화축구 진행자로서 게임을 운영할 때는 늘 평화와 연결을 합니다. 그래서 야외 실습 교육과 함께 실내 워크숍, 세미나, 강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적, 경험적, 감정적 보완 교육을 진행합니다.
# 참여자-진행자 수평 관계의 평화축구
어린이평화축구에서는 수평적인 분위기와 환경을 마련해서 어린이 참여자들이 주체적인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신경 씁니다. 또 갈등을 경험하고,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를 만들어가고, 갈등과 평화가치에 대해 생각하여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는 진행자-참여자 권력 관계가 아주 중요한데요. 일반적인 교육 현장에서 진행자는 관리자로서, 어른으로서, 이른바 답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참여자보다 우월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참여자의 경험을 아주 심각하게 통제하기도 하고, 이를 남용하는 경우에는 인권 침해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참여자-진행자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코치-선수 관계를 통한 스포츠 평화>를 주제로 정용철 교수님(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 교수/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을 첫 번째 세미나에 모셨습니다. 정용철 교수님께서는 거의 유일하게 체육계와 민간 사회 평화운동계 양쪽에 발을 담그고 계신 분입니다.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하시면서 미투 운동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그리고 다양한 평화 활동에 직접 참여하셨습니다. (2015년 1차 스포츠를 통한 평화교육 코치트레이닝에 모니터링과 평가 세션도 진행하셨습니다.)
# 신뢰, 연대와 협력의 힘
교수님께선 경어 사용이 진행자와 참여자 사이 권력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존댓말 하지 않는 세션을 제안하였습니다. 직접 경험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선수 활동 외 개인으로서의 삶의 중요성, 스포츠와 평화 연결성, 국가와 문화 간 도구로써 스포츠의 활용 가능성, 체육과 인권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스포츠의 창의성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끝으로 영국 영화 “Looking for Eric” (Ken Loach 감독, 2009)의 한 장면을 소개하며 마무리하였는데요. 이 영화는 에릭 칸토나(Eric Cantona)라는 프랑스 출신의 1990년대 영국 맨유의 전설 같은 축구 선수가 직접 출연하여 여러 사회적인 논평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가 대중에게 줄 수 있는 힘, 그리고 협력, 연대, 신뢰와 배려의 힘을 아주 잘 포착한 장면이 있습니다.
이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 느끼는 것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진행자와 참여자의 관계에 대해 깊게 되새기기 충분해보였습니다. 앞으로 평화축구를 진행 할 때 각자의 깨달음이 실마리처럼 연결되어 평화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실천하여 어린이와 교감하고 확장될 수 있을 거라 상상합니다.
7월에도 평화축구 대학생 피스메이커 실내외 활동은 계속됩니다. 업데이트되는 최신 소식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